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AI 투자 경쟁의 유력한 생존자로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메타를 꼽았습니다. 다만 빅테크와 반도체도 투자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기업의 현금흐름과 AI 설비 투자 회수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AI 투자 열풍이 꺾이면 어떤 기업이 상대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메타를 유력한 후보로 제시했습니다. 이미 큰 사업에서 현금을 벌고 AI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기업은 투자를 감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운용사 대표의 시장 전망이지, 네 기업의 생존이나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결론은 아닙니다. [1] m.coinlab.edaily.co.kr
10월 15일 코스피 급락이 보여준 변동성
2026년 10월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낙폭이 9.29%까지 커져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당시 하락에는 반도체주 매도와 AI 투자 수익성 우려, 미국 물가 지표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겹쳤습니다.[2] Reuters
배 대표가 제시한 “지난해 말보다 약 32% 상승, 연중 최고 종가보다 약 39% 하락”이라는 수치는 기준점을 나눠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종가는 4,214.17이었고, 2026년 6월 22일 종가 기준 최고치는 9,114.55였습니다. 이를 10월 15일 종가 5,554.22와 비교하면 연말 대비 약 31.8% 오른 수준인 동시에, 최고 종가 대비 약 39.1% 낮은 수준입니다. 계산은 각각 (5,554.22 ÷ 4,214.17 − 1) × 100, (5,554.22 ÷ 9,114.55 − 1) × 100입니다.[2][3][4] 연합뉴스
두 수치는 모순이 아닙니다. 큰 폭의 상승으로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여도, 그해 최고점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말 대비 상승률만 보면 투자자가 겪은 중간 손실과 변동성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점 대비 낙폭만 보면 연초 이후 누적 성과를 가릴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을 설명할 때는 기준일과 비교 대상, 종가 기준인지 장중 가격 기준인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AI 산업은 투자 규모보다 회수 능력이 관건
새 기술이 등장하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같은 기반 시설에 먼저 돈이 몰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비를 세우는 속도와 고객 매출이 늘어 투자비를 회수하는 속도는 같지 않습니다.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실제 사용료를 지불하는지, 운영 기업이 충분한 가동률과 매출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같은 설비도 수익 자산이 될 수도,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배 대표는 이런 투자와 수익 실현 사이의 시차가 길어질 경우 과잉 설비와 부채가 쌓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1] 이 관점에서 투자자는 AI 시장의 성장 전망뿐 아니라 각 기업의 현금흐름, 차입 규모, 설비 투자 계획, 고객 계약의 기간과 조건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 계획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이익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2026년 8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5,000억 달러 이상의 제삼자 자금을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밝혔지만, 발표 자료에는 양해각서에 기반한 구상과 향후 계획이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금액을 이미 조성됐거나 집행된 자금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5] investor.nvidia.com
이런 금융 구조는 데이터센터와 GPU 투자의 자금 조달을 넓힐 수 있지만, 투자 회수 위험도 함께 따져야 합니다. 로이터는 금융기관과 신용 투자자들이 GPU의 장기 담보 가치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간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며 추가 보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담보로 잡힌 장비의 가치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의 계약과 현금흐름이 대출 상환을 뒷받침하는지가 중요합니다. [6] Reuters
빅테크 네 곳도 재무와 사업을 따로 봐야
배 대표가 꼽은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의 공통점은 기존 사업과 AI 투자를 함께 보유한다는 점입니다.[1] 기존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은 장기간 투자를 버틸 완충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AI 투자가 좋은 성과를 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 비용이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데이터센터 운영비와 감가상각 부담이 커지는지, AI 서비스가 기존 사업을 얼마나 보완하는지를 회사별로 확인해야 합니다.
반도체 기업도 하나의 묶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용 가속기를 설계하고,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을 영위하고, ASML은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합니다. AI 설비 투자가 둔화하면 각 기업이 받는 영향은 제품, 고객 구성, 공급 계약과 시장 점유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산업 전체의 중요성이 유지되더라도 개별 회사의 매출과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TF를 활용할 때는 겹치는 종목과 손실 가능성도 확인
배 대표는 개별 종목의 승자를 맞히기 어렵다면 빅테크, 나스닥100, 글로벌 반도체를 ETF로 나눠 담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1] ETF는 한 상품으로 여러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지만, 상품 이름만으로 분산 정도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나스닥 100과 빅테크 ETF에 같은 대형 기술주가 많이 들어 있을 수 있고, 글로벌 반도체 ETF와도 엔비디아 등 일부 종목이 겹칠 수 있습니다. 여러 ETF를 보유해도 실제로는 몇몇 기업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TF를 비교할 때는 기초지수, 상위 편입 종목과 종목별 비중, 총보수, 환헤지 여부, 분배 정책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반도체나 빅테크처럼 특정 산업에 집중하는 ETF는 산업 전망이 맞지 않을 때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ETF라는 형식 자체가 원금이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환율 변동도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장기 투자라는 말도 투자 기간만 길게 잡으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생활비나 가까운 시기에 써야 할 돈과 투자 자금을 구분하고, 가격이 크게 하락해도 감당할 수 있는 비중인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정기 매수는 매수 시점을 나누는 방법일 뿐 손실을 없애는 장치는 아닙니다. 레버리지는 손실과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AI 거품이 생길지, 언제 꺼질지, 어느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미리 확정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가 점검할 수 있는 것은 현재 가격에 반영된 기대와 기업의 실제 수익성 사이의 간격입니다. 매출이 성장하는지에 더해 영업현금흐름이 따라오는지, 투자 지출과 부채가 감당 가능한지, AI 고객의 사용과 재계약이 지속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자료를 주기적으로 살피면 산업의 성장 기대와 기업의 재무 상태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처
[1] 이데일리 / “AI 거품 터지면 누가 살아남나”…운용사 대표가 꼽은 4대 빅테크 / 2026년 10월 16일 / 기사 링크 m.coinlab.edaily.co.kr
[2] 로이터 / South Korea's KOSPI closes at 6-month low as chipmakers slump on AI worries / 2026년 10월 15일 / 기사 링크
[3] 연합뉴스 / ‘폐장’ 코스피 박스권 등락 끝 약보합 4,214 마감… 코스닥도↓ / 2025년 12월 30일 / 기사 링크
[4] 로이터 / South Korea's KOSPI drops 20% from June record close as chipmakers drag / 2026년 7월 8일 / 기사 링크
[5] NVIDIA / NVIDIA Partners With Apollo, BlackRock, Blackstone, Brookfield, Goldman Sachs and KKR to Establish AI Compute Infrastructure Financing Platforms to Mobilize Over $500 Billion of Third-Party Capital / 2026년 8월 10일 / 자료 링크
[6] 로이터 / Nvidia's bet that its chips can finance the AI boom gets a Wall Street reality check / 2026년 10월 1일 / 기사 링크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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