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흑자기업과 기술특례기업까지 일률적으로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에 실적과 성장성 등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 강화에 기업들 부담 가중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한계기업과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에 나서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상장폐지 요건입니다. 기업의 실적이나 기술력, 성장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시가총액만으로 퇴출 여부를 판단할 경우 정상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기업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일부 기업에서는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 무리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오히려 경영권이 흔들리는 사례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술특례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당시 일정 기간 재무 요건을 유예받는다는 전제가 있었던 만큼, 상장 이후 갑작스럽게 강화된 시가총액 기준은 기업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시총 300억 원 기준에 기업들의 우려 확대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300억 원이라는 기준만으로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내년 상장폐지 기준선으로 거론되는 시가총액 300억 원을 밑도는 종목은 올해 2월 조기 시행 발표 당시 182개에 불과했지만, 4일 종가 기준으로 334개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정책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일부 중소형주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본질적인 기업가치와 실적만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장 상황이나 투자심리, 수급 등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적이 개선되고 실제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도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면 시가총액 기준에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가 방어에 돈 쓰면 본업 경쟁력 훼손 우려
코스닥 상장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시총 방어를 위한 자금 사용입니다. 기업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보유 현금을 연구개발이나 설비 투자에 사용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이나 주가 부양 등에 집중할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이나 기술 기반 기업은 생산시설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가 성장의 핵심입니다. 시가총액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된다면 성장에 필요한 투자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코스닥 활성화를 목표로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성장기업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더욱이 일부 기업들은 정책 발표 자체가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해 주가 하락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넥스 이전상장, 사실상 ‘유배’라는 지적
정부는 흑자기업 등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폐지 대신 코넥스 이전상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낮은 유동성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이달 1~3일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3억 4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2억 610만 원보다 74.8% 감소했습니다. 거래가 충분하지 않은 시장에서는 기업의 적정한 주가를 형성하기 어렵고, 신규 자금조달 역시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코스닥에서 코넥스로 이전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상장폐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코넥스 이전이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에 ‘실적’ 반영해야
시장에서는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에 미달했다는 이유만으로 퇴출하기보다는 영업이익, 매출 성장률, 연구개발 투자, 기술력, 사업 지속 가능성, 재무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흑자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고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일시적인 주가 하락만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과 이익이 부진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이 단순한 자본조달이나 주가 부양을 통해 시가총액 기준만 통과하는 경우에는 더욱 엄격한 심사가 필요합니다. 즉, 시가총액은 기업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일 뿐 절대적인 퇴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입니다.
오히려 주가조작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우려
또 다른 문제는 시가총액 기준이 오히려 불건전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입니다. 정상적인 기업은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자금을 투입하는 반면, 일부 불건전 기업은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려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가총액만을 기준으로 코스닥 기업을 선별한다면 본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퇴출되고, 반대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업이 살아남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 강화가 실질적인 시장 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가총액과 함께 기업 실적과 재무상태, 지배구조, 투자 및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코스닥 재상장 구제책도 필요
코스닥에서 코넥스로 이전한 기업이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다시 코스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재상장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넥스 이전 이후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시장 평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다면 코스닥 재상장을 허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같은 제도가 마련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경영 개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퇴출이 아니라 부실기업은 시장에서 정리하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회생과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코스닥 활성화, ‘퇴출’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상장폐지 기준 강화 자체는 필요한 정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라는 단일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정상적인 중소·벤처기업까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기술특례기업이나 제조업 기반 성장기업은 상장 이후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향후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는 시가총액뿐 아니라 실적과 성장성, 기술력, 재무건전성 등을 함께 반영하는 방향으로 보완될 필요가 있습니다. 코넥스 이전상장 역시 단순한 퇴출 대안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유동성과 자금조달 기능을 갖추도록 시장 자체를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코스닥 시장이 진정한 성장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누구를 얼마나 빨리 퇴출할 것인가’보다 어떤 기준으로 부실기업과 성장기업을 정확하게 구분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매일경제, 한국거래소 자료 및 기사에 인용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본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투자 정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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