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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뉴스

흑자기업도 상장폐지 사정권…강화된 퇴출 기준, 기업가치까지 흔든다

by 주식news 2026. 9. 3.

 

강화된 퇴출 기준과 흑자 기업의 위기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으로 흑자기업까지 퇴출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중심의 획일적 기준과 시장 수급 양극화 문제, 상장폐지 제도의 보완 과제를 살펴봅니다.

 

부실기업 퇴출 강화, 흑자기업까지 번진 상장폐지 우려

국내 자본시장에서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퇴출하기 위한 상장폐지 제도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기업의 실제 경영 성과나 재무건전성과 관계없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가와 시가총액을 중심으로 한 획일적인 기준이 시장 전체의 수급 상황과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반도체와 대형주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주와 소외 종목의 주가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부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갖춘 흑자기업까지 상장폐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흑자와 안정적 재무구조에도 시가총액 기준 미달

대표적인 사례로 모피 전문 의류기업 진도를 들 수 있습니다. 진도는 지난해 매출 476억 원과 영업이익 39억 80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8.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8.37%에 달했습니다. 재무구조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부채비율은 25.6% 수준이며 이자보상배율은 약 6배로 나타났습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입니다. 배당성향은 45.5%, 시가배당률은 7.45% 수준입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당 최소 150원의 배당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진도는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의 영향권에 놓여 있습니다. 주가가 2000원 안팎에 머물면서 시가총액이 약 260억 원 수준으로, 현재 강화된 코스피 상장유지 기준인 300억 원을 밑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장유지 기준 상향… 기업들의 퇴출 시계 빨라진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장유지 기준은 각각 300억 원과 200억 원입니다. 하지만 기준은 앞으로 더욱 높아집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코스피 상장유지 기준은 500억 원, 코스닥은 300억 원으로 상향될 예정입니다.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면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정해진 기간 내 상장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 상태나 영업 실적보다 시장가격의 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투자심리, 시장 유동성,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업종별 수급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기업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으로 시가총액이 감소했을 때도 동일한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수급 양극화 심화, 중소형주의 시가총액은 감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수급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 804개사 가운데 84.2%에 해당하는 677개사의 시가총액이 상장폐지 제도 강화 방안이 발표된 시점보다 감소했습니다. 반면 거래대금은 일부 대형 종목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한 반면, 하위 기업들의 거래 비중은 축소됐습니다. 그 결과 시가총액 300억 원 미만의 코스피 상장사는 크게 늘었고, 향후 상장유지 기준이 500억 원으로 높아질 경우 더 많은 기업이 제도 강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기업의 경영 부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자금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상황 자체가 중소형주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리부로처럼 수년간 흑자를 내도 퇴출 위험 가능성

코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닭고기 전문기업 체리부로는 최근 주가가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10억 원, 2024년 286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8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년 연속 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시가총액은 약 328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장유지 기준인 200억 원과는 거리가 있지만, 내년부터 기준이 300억 원으로 상향됩니다.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시가총액 300억 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에서도 수년간 흑자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히 시가총액만으로 기업의 존속 가능성과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가치 평가에 재무건전성과 성장성도 반영해야

전문가들은 상장폐지 제도의 기본 취지는 유지하되, 판단 기준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부실 여부를 평가할 때 시가총액뿐 아니라 영업현금흐름, 재무건전성, 매출 성장성, 기술력, 산업 전망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기업이나 바이오 기업처럼 현재의 수익성만으로 미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산업에서는 별도의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외부 전문기관의 기술성 평가, 핵심 기술의 상용화 성과, 연구개발 투자 비율, 특허 취득 실적,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 상황, 기술수출 계약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는 무조건적인 상장 유지가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실제로 부실한 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하되, 일시적인 시장 수급 악화로 시가총액이 감소한 건실한 기업까지 시장에서 사라지는 부작용을 줄이자는 취지입니다.

 

형식적 상장폐지 악용 가능성도 살펴봐야

상장폐지 기준 강화와 함께 제도의 악용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총액 미달이나 동전주 기준에 따른 상장폐지는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할 수 있어 기업이 충분한 소명 기회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상장폐지를 원하면서도 주가와 시가총액 회복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일반적인 자진 상장폐지의 경우 공개매수 등을 통해 소액주주의 지분을 확보하고 투자자 보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상장유지 기준 미달로 인한 퇴출은 이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도를 통해 상장폐지를 우회적으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점검하고, 일반 투자자 보호 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상장폐지 제도, 획일적 기준보다 정교한 보완책 필요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퇴출해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중요한 정책 목표입니다. 그러나 제도의 강화가 시장 상황과 기업의 실제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일부 대형주와 특정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는 수급 양극화 상황에서는 시가총액이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장폐지 제도는 단순한 시가총액 기준을 넘어 기업의 재무건전성, 영업현금흐름,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 기술력,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실한 흑자기업에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실제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퇴출의 속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퇴출 대상이 정말 시장에서 사라져야 할 기업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일입니다.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국내 증시의 신뢰를 높이는 제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시가총액 기준과 실질적인 기업가치 평가 사이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출처

-한국거래소 상장유지 및 관리종목 관련 제도

-한국상장사협의회 관련 통계 자료

-코스닥협회 관련 기업 현황 자료

-기사에 인용된 학계 및 전문가 의견

 

※ 본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투자 정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