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국내 증시의 장중 반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美증시 3대 지수 하락… 유가·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 압박
코스피가 최근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며 저력을 보여줬지만, 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다시 시작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9% 내렸고, S&P500 지수도 0.71%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지수는 1.03%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추가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진 것이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제유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4달러대로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9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국제유가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까지 4.79% 부근으로 상승하면서 고금리 부담도 커졌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낮추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증시의 주요 악재로 꼽힙니다.
전날 코스피, 장 초반 약세 딛고 상승 전환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78포인트, 0.23% 오른 6835.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6784.29에서 출발했고, 장중 한때 6732.47까지 밀리면서 1%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의 낙폭이 빠르게 축소됐고, 결국 코스피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전약후강’ 흐름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코스피 수급 안전판 역할
이번 코스피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꼽히고 있습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2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동시에 매도하면 증시에는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타 법인이 1조 6657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기타 법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타 법인은 10 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두 종목의 안정적인 수급은 코스피 전체의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날 장 초반 하락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상승 전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0.38%, SK하이닉스는 1.14% 오르면서 코스피 반등에 힘을 보탰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 SK하이닉스 ADR도 약세
다만 이날 코스피의 출발 자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반도체 업황의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1%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ADR도 2.31% 내렸습니다. 또한 MSCI 한국 증시 ETF가 2.80%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심리도 약화된 모습입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이 동시에 발생한 만큼, 국내 증시 역시 장 초반에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유가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달가량 수급 안전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입 속도 주목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약 23.8%, SK하이닉스는 약 24.4% 집행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자사주 매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앞으로 한 달 정도 추가적인 수급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즉,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 물량이 코스피 하단을 일정 부분 지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자사주 매입만으로 모든 시장 악재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확산 가능성 등이 향후 코스피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델 ‘깜짝 실적’도 변수… 시간 외 주가 급반등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델 테크놀로지스의 실적도 국내 반도체와 기술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델의 2027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46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 역시 7.04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델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6% 넘게 상승했습니다.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코스피, 오늘도 ‘전약후강’ 흐름 이어갈까
종합하면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하락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확인된 것처럼 장 초반 하락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이 살아난다면 코스피가 장중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이에 따른 기타 법인의 순매수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중요한 수급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분들께서는 단순히 코스피의 장 초반 등락만 보기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기타 법인 순매수 규모,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분간 코스피는 글로벌 악재와 국내 수급 안전판이 맞서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장중 흐름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주요 변수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뉴욕증시 3대 지수,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및 기업 실적 발표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 본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투자 정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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