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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도 금리 앞에서는 흔들렸다”…금값 급락, 유가·달러·국채금리 동반 상승에 비상

by 주식news 2026. 9. 3.
 

 

금값 급락과 유가·달러·국채금리 상승을 나타낸 금융 뉴스 그래픽.

 

글로벌 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값이 하락했습니다. 금리 상승이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변동성, 향후 투자 포인트를 살펴봅니다.

 

반등 흐름을 이어가던 금값이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금리와 달러가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상당한 가격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졌고,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까지 나타나면서 금 가격에는 복합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졌습니다.

 

국내 금값 19만 원 초반대로 하락… 최근 상승분 일부 반납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금(99.99%, 1kg) 가격은 2일 1g당 19만 810원으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보다 2.79%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초 이후 낮은 수준으로, 최근 이어졌던 금값 상승 흐름이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금값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보합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에서는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통화 긴축 우려도 다소 완화됐습니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국내 금값은 지난달 25일 1g당 20만 83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시장금리가 다시 빠르게 오르면서 금값 역시 방향을 바꿨습니다.

 

금리 오르면 왜 금값은 하락할까요?

금 가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리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은 주식의 배당이나 채권의 이자처럼 정기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자산이 아닙니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이나 예금 등 금융자산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은 커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금리가 낮을 때는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 입장에서 금 대신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을 선택할 유인이 커지는 것입니다. 이번 금값 하락 역시 이러한 구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전자산이라는 특성만으로 금 가격이 항상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중동전쟁 격화에 국제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공포 다시 확산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다시 격화된 중동 정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보복과 추가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됐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충돌이 단순한 정치·군사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제유가를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간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약 5%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면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일본 국채 금리 상승… 금 시장에 직접적인 부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자 주요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연 4.8%를 웃돌았고,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연 3.0%를 넘어섰습니다. 시장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높은 물가와 통화 긴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긴축 경계감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 시장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 자체가 부담인 동시에 투자 심리까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달러인덱스 100선 근접… 금값에 또 하나의 악재

금값 하락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달러 강세입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7 수준까지 상승하며 100선에 근접했습니다. 장중에는 99.8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는 국제 금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제유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 확대→국채 금리 상승→달러 강세→금 가격 하락이라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로 유가와 달러인덱스, 미국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귀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전자산 금, 앞으로도 일희일비할 가능성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모든 위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상승하는 자산은 아닙니다. 전쟁이나 금융시장 불안은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금리와 달러까지 상승하면 금값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금 가격의 방향은 중동 정세뿐 아니라 국제유가, 미국의 물가 지표, 연준의 금리 정책, 미국 국채 금리,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금 투자자라면 단순히 지정학적 위기만 보고 금값 상승을 예상하기보다는 금리와 달러의 방향성을 함께 확인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안전자산이라는 이름이 금 가격의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금값 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역시 금리 환경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거래소, 연합인포맥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CME 페드워치, 대신증권, 삼성선물 및 제공된 금융시장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본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투자 정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