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급등락에도 흔들리지 않는 도곡동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을 살펴봅니다. 채권 60~70% 중심의 자산 배분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기투자, 분산투자, 레버리지 자제 등 안정적인 자산관리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피 급락에도 흔들리지 않는 도곡동 자산가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뒤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일대의 고액자산가들은 시장 변동성에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투자 방식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보다 시장이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먼저 만든다는 점입니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도곡센터 김동의 센터장에 따르면 고액자산가들은 전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에 배분하고, 주식은 당장 사용할 필요가 없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용이나 레버리지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강제로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채권 60~70%… 주식 급락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도곡동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높은 채권 비중입니다.
김동의 센터장은 고객들의 채권 투자 비중이 지난해에는 70~80% 수준까지 높았으며 현재도 기본적으로 60~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안정적인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면 주식시장이 급락하더라도 심리적으로나 재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은 코로나19 당시 저금리 환경에서 발행된 국내 저 쿠폰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최근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을 브라질 국채와 미국 저 쿠폰 채권 등으로 분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명목 수익률만 보는 것도 특징적인 차이입니다.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세후 수익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세금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기 보유… 단타보다 ‘주식 수 늘리기’
주식 투자에서도 도곡동 자산가들의 성향은 일반적인 단기 투자자와 차이를 보입니다.
김동의 센터장에 따르면 도곡센터 고객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이들은 주가가 조금 올랐다고 바로 매도하거나, 급락했다고 손절하기보다는 장기간 보유하면서 배당과 기업 성장에 따른 수익을 함께 추구합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우량주를 꾸준히 보유하면서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 자체를 장기적인 투자 목표로 삼는 고객도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사례도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 현재까지 보유한 고객도 있으며, 오랜 기간 받은 배당금이 당시 투자 원금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는 단기적인 주가 등락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배당을 함께 바라보는 장기투자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주가가 올라도 팔지 않는 이유… ‘여유자금 투자’가 핵심
도곡동 자산가들이 시장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강한 또 다른 이유는 투자자금의 성격입니다.
생활비나 대출 상환처럼 반드시 필요한 자금을 주식에 넣는 것이 아니라, 당장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급하게 매도할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반면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빚으로 마련한 투자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뿐 아니라 이자 부담과 추가 증거금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하느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몰빵 하지 않는 이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특정 종목에 자산을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이 좋더라도 다른 자산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수 관련 상품이나 해외자산 등을 활용해 투자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국내 주식뿐 아니라 미국 국채와 달러 등 해외자산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분산투자의 기본 원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정 종목이나 특정 국가의 자산에 모든 돈을 투자하기보다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해외자산 등을 적절하게 나누면 특정 시장이 급락했을 때 전체 자산의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현금 300억 원이 생겨도 다시 ‘몰빵’ 하지 않는 투자
최근 김 센터장이 상담한 고객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매도한 뒤 약 3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 다시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액자산가의 접근 방식은 달랐습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금을 한 번에 다시 투입하기보다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위험과 기대수익을 조절하는 방식이 제안됐습니다.
이는 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보다 한 번에 모든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 10~15%면 충분”… 수익률보다 꾸준함
고액자산가라고 해서 반드시 매년 시장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김동의 센터장은 평상시 연간 10~15% 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 수익률’이 아니라 꾸준한 수익과 자산 보존입니다.
예를 들어 단기간에 30~40%의 수익을 올린 뒤 큰 손실을 입는 것보다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가는 방식이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는 더욱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한 번의 큰 손실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수익률도 커지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보다 위험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레버리지·인버스보다 장기 성장자산에 주목
김 센터장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장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단기적인 시장 방향을 지속적으로 맞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김 센터장이 강조한 투자 원칙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단기적인 시장 예측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여러 자산에 분산하는 방식입니다.
‘싸지면 사겠다’는 투자 전략이 위험한 이유
시장 조정을 기다리며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주가가 충분히 싸졌다고 판단해 투자하려고 기다리다가 실제 하락장이 찾아오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 진입 시점을 완벽하게 맞히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수준에 맞는 기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도곡동 자산가들의 뚝심 투자에서 배울 수 있는 핵심은 특정 종목을 잘 고르는 기술만이 아닙니다.
도곡동 자산가 투자법의 핵심은 ‘버틸 수 있는 구조’
도곡동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을 정리하면 크게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을 충분히 확보합니다.
둘째,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우량주를 장기간 보유합니다.
셋째, 신용과 레버리지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넷째, 국내 주식에 집중하지 않고 해외자산과 금융상품으로 분산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전망을 맞히는 능력보다 시장이 틀렸을 때도 버틸 수 있는 자산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동의 센터장 역시 PB의 역할을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족집게’가 아니라 고객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스피가 다시 상승할지 추가 조정을 받을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방향과 관계없이 자신의 투자 목적과 자금 상황에 맞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결국 장기투자의 핵심은 ‘언제 사고팔 것인가’보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도곡동 자산가들의 투자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서울경제,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도곡센터 김동의 센터장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본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투자 정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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