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선박들이 불법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외세의 간섭과 호르무즈 해협 항로의 불법적 지정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통항량 증가 흐름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사전에 발표했다”며 “그런데도 불과 몇시간 전 이런 경고가 무시됐고 외세의 선동으로 여러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선박에 항로를 수정해 승인된 항로로 이동하라고 경고했으나 무시했다”며 “외세의 불법 개입으로 인한 불안정이 발생했으므로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 때까지, 그리고 역내 미국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려던 선박 1척에 대해서는 “선박 시스템을 끄고 해상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경고 사격을 가해 멈춰 세웠다고 혁명수비대는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해협 잠정 봉쇄… 추가 공지시까지 폐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잠정 봉쇄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로, 하루 평균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25%가 이곳을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따라서 이란의 봉쇄 선언은 단순한 군사적 조치가 아니라 세계 에너지 시장과 국제 무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 국가들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선박 운항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실제로 해협 인근을 통과하던 상선과 유조선이 공격을 받거나 항로를 변경했으며, 주요 해운사들도 안전을 이유로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우회 항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약 40km에 불과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 대부분이 이곳을 거쳐 이루어진다. 또한 카타르산 LNG 역시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아시아와 유럽으로 운송된다. 따라서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크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 세계 물가와 운송비, 제조업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항행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봉쇄가 장기화된다면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확보 비용 증가와 운송 지연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물류비 상승과 소비자 물가 상승을 유발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업계 역시 운항 비용 증가라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 국제유가와 금값은 상승하는 반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반면 항공·운송·화학업종은 비용 증가 우려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원화 등 신흥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해협을 완전히 차단할 경우 이란 역시 자국의 원유 수출에 큰 피해를 입게 되며, 국제사회와 주변 산유국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과 동맹국 해군이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어 군사적 충돌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지만, 장기간 완전 봉쇄가 현실화된 사례는 없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이번 혁명수비대의 봉쇄 선언은 단순한 군사적 경고를 넘어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향후 미국과 이란, 중동 국가들의 대응, 국제 해운사의 운항 재개 여부,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이번 사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만약 긴장이 조기에 완화된다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고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불안이라는 이중의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외교적 해법을 통한 긴장 완화와 함께 에너지 공급망 안정 대책 마련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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