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 이후 증권가에서 국내 대형 조선 3사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낮추면서 재평가에 나서고 있다. 10일 NH투자증권은 금리 상승 환경과 특수선 부문의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하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대비 17% 낮춘 83만원, 한화오션은 28% 낮춘 12만6000원, 삼성중공업은 8% 낮춘 3만40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수주 불확실성의 여파로 조선 3사 중 가장 큰 폭의 목표가 조정을 겪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에 따른 중장기 특수선 매출 성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업가치 할증폭을 기존 50%에서 30%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지에서 추가 수주 기회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경쟁사가 수주잔고를 다수 채운 만큼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한화오션이 유력한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내 대형 수주 프로젝트가 부재하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지적됐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9750억원, 영업이익 5358억원, 영업이익률 10.8%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 우려에 '조선 3사' 목표주가 동반 하락
최근 국내 조선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조선 3사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NH투자증권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수주 실패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까지 반영해 국내 주요 조선사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는 최대 28%까지 낮아졌으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캐나다는 수십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세계 주요 방산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가능성이 거론돼 왔으며,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방산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최근 경쟁국들의 적극적인 외교 지원과 현지 생산 요구 확대, 기술 이전 조건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조선업종의 성장 기대치를 일부 조정했다. 보고서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가 단순한 개별 계약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잠수함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수주 실패 시 향후 방산 부문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폭의 목표주가 하향이 이루어진 기업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대표 잠수함 건조 기업으로 장기간 축적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캐나다 사업 수주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미래 성장 프리미엄이 일부 축소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장에서는 방산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만큼, 기대치 조정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D현대 역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군함과 잠수함 건조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방산 시장 확대의 수혜가 기대됐지만,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될 경우 실적 개선 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선 부문의 견조한 수주잔고와 친환경 선박 경쟁력은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잠수함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조선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업종 밸류에이션 조정 영향을 함께 받았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발주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도 보수적인 평가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증권가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외에도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을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상승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가 높아질 경우 선박 발주를 위한 금융 조달 비용도 증가하게 되며, 선주들의 신규 발주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 확대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역시 중요한 변수다. 후판 가격과 각종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 조선사의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해운사들의 선박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되면서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실적 중심의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조선 공급 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높은 기술력과 생산 경쟁력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방산 분야 역시 캐나다 사업 외에도 폴란드, 호주,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신규 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목표주가 하향은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약화보다는 단기적인 성장 기대와 밸류에이션을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결과와 글로벌 금리 흐름, 세계 경기 회복 여부가 향후 조선업종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주 뉴스에만 집중하기보다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와 방산 수출 다변화, 안정적인 수주잔고 등 장기 성장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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