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을 80조 1,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목표주가를 320만 원으로 높였다. 이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증권사 전망이며, 실제 실적과 주가를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8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10월 12일 공개된 분석에서 3분기 영업이익을 80조 1,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목표주가를 310만 원에서 320만 원으로 올렸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가 발표한 실적이 아니라 증권사의 예상치다. 따라서 ‘깜짝 실적’은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기대를 웃돌 수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1]
80조 1,000억 원은 어떤 계산에서 나왔나
메리츠증권의 추정은 메모리 제품의 판매량과 가격이 함께 오른다는 가정에 바탕을 둔다. 보도에 따르면 김선우 연구원은 3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3%, 낸드 출하량은 4% 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각각 22%,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추정에 따라 D램 영업이익은 63조 원, 낸드는 17조 원으로 제시됐다. 두 부문의 합계는 80조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80조 1,000억 원과 거의 같다. [1]
전분기와 비교한 증가율도 확인해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조 5,426억 원이었다. [2] 메리츠증권의 3분기 추정치와 비교하면 약 19조 5,574억 원 늘어난 규모다. 계산식은 ‘(80조 1,000억 원−60조 5,426억 원)÷60조 5,426억 원 ×100’이며, 증가율은 약 32.3%다. 기사에 나온 ‘전분기 대비 32% 증가’와 대체로 일치한다. 이는 발표된 분기 실적끼리 비교한 수치가 아니라, 2분기 실적과 3분기 추정치를 비교한 결과다.
회사가 발표한 사실과 증권사 전망은 구분해야 한다
회사가 공개한 최신 실적 자료에서 확인되는 수치는 2026년 2분기 매출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 영업이익률 76%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를 실적 배경으로 들었고, 2분기에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
이 내용은 3분기에도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을 설명하는 배경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80조 1,000억 원의 실현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는지, 제품별 판매 비중과 생산 수율이 어떤지에 따라 실제 매출과 이익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D램·낸드 가격 상승률 전망이 실제 계약가격과 분기 평균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는 실적 발표에서 확인해야 한다.
메리츠증권은 HBM4 공급 확대가 이익 기여를 키울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자료에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하반기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1][2] 다만 HBM 공급이 늘어나는 것과 이익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 기여도는 고객사 수요, 공급 물량, 제품 가격, 생산 비용과 수율에 달려 있다. 보도에 언급된 모바일 핵심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LTA) 재검토 역시 증권사의 분석이다. 회사가 계약 조건이나 이익 효과를 확정해 발표한 내용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연간 이익과 모바일 D램 전망도 추정치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264조 원, 2027년에는 454조 원으로 예상했다. 2027년 1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6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1] 이 수치들은 향후 가격과 수요에 대한 분석가의 전망이지, 회사가 확정한 실적 목표나 가격 발표가 아니다. 연간 실적 전망은 이후 메모리 가격, 고객사의 구매 시점,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환율 등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목표주가 320만 원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이는 해당 증권사가 설정한 적정주가 추정이며, 실제 주가가 그 수준에 도달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목표주가를 비교할 때는 투자의견만 보기보다 실적 추정의 기준 시점, 적용한 평가 방식, 예상 이익과 밸류에이션 가정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이번 보도만으로는 세부 산출 방식 전체를 확인할 수 없다.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항목
투자자가 다음 실적 자료를 볼 때는 영업이익 총액뿐 아니라 매출, 영업이익률, D램·낸드의 출하량과 가격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HBM4의 생산 확대가 실제 출하와 매출로 이어졌는지, 회사가 메모리 수급과 고객사 장기계약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전망의 타당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AI 투자 계획이 축소되거나 메모리 공급이 예상보다 빨리 늘고, 제품 가격이나 환율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이익 전망은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확인 가능한 핵심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80조 1,000억 원으로 확정됐다”가 아니라 “메리츠증권이 80조 1,000억 원을 전망했다”는 점이다. 이후 회사가 발표하는 실제 실적과 시장의 전망치 변화가 나와야 이 추정이 어느 정도 맞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출처
[1] 한국경제 /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0조 깜짝 실적… 목표가↑-메리츠」 / 2026년 10월 12일 / 자료 보기
[2] SK hynix Newsroom / 「SK hynix Announces 2 Q26 Financial Results」 / 2026년 7월 29일 / 자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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